컬리지를 유학원을 통해서 진행하게 되어 자체시험 날짜도 유학원을 통해서 잡습니다. 그럼 학원측에서 컬리지 한국인 담당분과 연락해서 가능한 날을 알려주십니다. 정말 고맙고 편리한 서비스죠.
가장 걱정되는 것은 에세이 주제였습니다. 전혀 연습해보지 않은, 한국말로도 어려운 주제가 나오면 어떻게하지? 걱정을 사서 하느라 전날 밤을 지세웁니다.
시험을 보러 다운타운에서 멀리 떨어진 메인캠퍼스까지 갑니다. 대략 한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죠. 학교에 도착하니 풋풋한 학생들로 북적북적...벌써 대학에 입학한 기분이 물씬 듭니다. 입학만 하면 이 모든걸 다 즐기리라 생각하며 시험 볼 교실을 찾습니다.
안내를 받아서 다른 학생들과 같이 교실로 입장합니다. 이제 각자 컴퓨터앞에 앉아 헤드셋을 끼고 시험을 봅니다. 제발 아무 문제 없는 좋은 자리이길 간절히 빌어봅니다.
첫번째는 리스닝입니다. 이 시험의 알고리즘은 문제를 맞추면 점점 더 어려운 문제가 나오고 그러다가 한번 틀리면 다시 쉬운 문제 -> 반복이 된다고 익히 들었기때문에 문제를 풀면서 동시에 제발 점점 어려워지길 바래봅니다.
하지만 언제나 우리의 바램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죠. 연습문제들보다 훨씬 복잡한 대화와 말장난을 해놓은 보기들 덕분에 문제는 점점 쉬워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리스닝 파트를 끝내니 멘탈에 금이가고 이제 리딩 파트입니다.
연습문제에서도 항상 어려워했던 파트였었기에 시험장에서 난이도가 얼마나 어렵게 나왔는지 구별해 낼 능력이 없습니다. 보기가 긴 걸로 다 찍어버립니다.
이제 마지막 에세이 시간. 제발 쉬운 주제이길! 제발 찬성 반대 주제이길!! 간절히 바랬지만 굉장히 어정쩡한 주제가 등장합니다. '우리는 행운을 얻을 수 있을까?' 이게 무슨소리지? 행운을 살 수 있냐는 말인가?? 어리둥절한 상태로 시간제한이 있어서 일단 써내려갑니다.
그동안 그룹과외 숙제로 기계처럼 에세이를 써내려갔기에 이제는 뻔한 시작 말들, 글자 수 늘리는 꼼수들이 몸에 베어서 아무리 이해가 안되는 주제라도 규칙에 맞는 글자 수는 채울 수 있게 된 상태였죠.
리스닝과 리딩은 시간제한이 없지만 에세이는 시간제한이 40분정도 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25분정도에 글자수를 채우고 스펠링 검사를 합니다. 아직도 주제는 다 이해할 수가 없지만 그래도 그럴싸하게는 보여야 했기에 조금씩 단어수정도 합니다.
이제 제출을 하고 복도로 나가있으니 바로 결과가 나옵니다.
5개의 레벨 중 레벨4로 편성이 됐습니다. 입학도 확정되고 영어수업도 레벨 4와 5만 들으면 되니 2학기만 고생하면 되네요. 휴 한시름 놓습니다.
가족들과 튜터선생님에게 연락을 드리니 다들 너무 기뻐해주는군요. 어학원을 무모하게 뛰쳐나와 과외수업과 혼자 공부하는 시간에만 의지하느라 맘고생이 심했는데 결과가 잘 나와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이렇게 저의 새 시작을 향한 계획들이 착착 진행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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